올 여름, 이상하게 우리집 고양이와 멀어진 것 같다.
예전같지 않은 우리 42...
누나는 슬프다 토리야😧😢
토리는 사실 개냥이다.
지금도 부르면 오긴 온다.
하지만 요즘의 토리...예전같지 않아...
절대 먼저 다가오지 않는 차도냥이 되어버렸어.
내가 하도 조물락대서겠지만.
토리와 만난 지 어언 1년이 다 됐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게 많은 집사로
문제가 뭔지 알아보기로 했다.
나의 선생님은 역시 유튜브👍🏻
윤쌤의 마이펫상담소, 냥신TV, 미야옹철의 냥냥펀치 등을 보며
집사의 문제행동(?)을 파악해
교정해 나가기로 했다.
역시...고양이 클라스.
반려동물이 아니라 집사가 행동 교정을 하게 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이게 맞지
고양이랑 친해지기
1. 적당한 소리 적당한 움직임
고양이랑 같이 살다보면 가끔 무서울 때가 있다. 분명 없었는데 오잉 여기 있네?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냥하는 포식자로서 원체 조용한 동물이다. 놀때 보면 아주 작은 소리에도 기가 막히게 장난감을 찾는다. 가끔 울 고앵이랑 놀 때, 내가 더 신나서 우다다다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토리는 눈을 땡그랗게 뜨고 정색한 채 날 쳐다본다.
'뭐하는거야, 대체?
밖에서 사람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도 창문 넘어 들리는 사람들 목소리에도 귀가 쫑긋쫑긋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너무 큰 소리나 큰 동작을 싫어하는 것 같다. 가끔 대문 밖으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좀 크게 들리면, 소파밑으로 쏙 숨어버릴 때도 있다.
쥐 죽은 듯 절간같이 살지는 않는다. 거실에서 체조도 하고 가끔 노래도 부른다😁😀😆. TV소리는 나도 워낙 큰 소리를 싫어해서 다행이다. 아마 클럽에서 나오는 수준의 음악 소리나 폭죽 정도가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TV나 음악은 적절한 볼륨으로 보거나 듣고, 큰 소리로 긴 시간 틀어놓지 않으려고 한다.
2. 차분히 말하고 움직이기
일상적인 소리에는 금방 적응하는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소리나 움직임에는 굉장히 예민한 것 같다. 앉아 있다가도 움직임이 좀 빠르거나 하면 움찔 놀랄 때가 많다. 성격 급하고 호로록 후다닥 움직이는 사람들은 싫어할 것 같디😣안돼...! 난 움직임이 큰 편은 아니지만 산만할 때가 있어서 앗차! 하고 움직일 때가 많은데, 그럴 때 깜짝 놀라는 토리를 보면 웃음이 나다가도 고양이란 참 겁 많고 예민하구나 싶다. 편안히 있을 땐 배 다 내놓고 편하게 있는데, 내가 부산스럽게 왔다갔다하고 갑자기 소리를 내거나 하면 확실히 편해보이지는 않는다.
응...거슬려 한다... 왜 자꾸 왔다갔다하냐고 뭐라고 한다...🥺🥺🥺🥺
좀 큰 소리 났다고 놀라거나 하진 않는다. 본인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눈으로 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나거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느껴지면 화들짝 놀란다.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떨 때는 궁댕이 뽑뽀보ㅃ해도 가만히 있고 어떨 때는 살짝 손가락으로 만져도 많이 놀랄 때가 있다. 일부로 눈치볼 것까진 없지만, 덕분에 집에서 더 느긋~하고 차분~하게 있는다. 덕분에 토리랑 같이 있으면 꿀잠👍🏻
3. ...거리두고 집사만 좋은 스킨십 금지
하아. 우리 귀여운 고앵이. 따끈따끈하고 보드랍고 말랑말랑한 귀여운 고앵이❤️ 아마 토리랑 사이가 살짝 멀어진데는 이게 원인이지 않을까^^...내가 자꾸 귀찮게 하고 만지고 껴안으려고 하니까 나한테 질린 것 같다...
하지만 숨만 쉬고 있어도 너무 귀여운데 어떡해?
발라당 눕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응가눌 때 뒷태도 너무 귀여운데...?
납작한 뒷통수도 모찌떡같이 퍼져 있는 궁둥이도 너무 귀여운데...
하품할 때 입천장도 귀엽고 기지개 펼 때 발바닥 쫙 갈라지는 것도 귀여운데...
딴 일하는 나 들으라고 괜히 누워서 야옹야옹 부르는 것도 귀여운데...
사냥놀이하다가 자기가 잘한 것 같으면 두드리라고 엉덩이 내밀고 앉는 것도 귀여운데...
너무 귀여운데...!!!
근데 본인이 원할 때만 만져주라니.
배도 만지지 말고 앞발도 뒷발도 만지지 말고 안지도 말라니...고문이다.
(배,앞발,뒷발은 어차피 안 만지긴 한다...토리가 극혐해서)
그치만 옛날에는 토리가 무릎에도 올라오고 누워 있으면 내 다리도 베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까이 누우면 멀찍이 떨어지고...다리에 올라오는 건 정말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 번씩(세달에 한 번 정도..?) 올라오는 거 보면
스킨십을 줄이는 게 맞다😭😭😭
영상에서 알려준대로 쓰다듬고 싶을 땐,
토리가 스킨십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손가락이나 주먹으로 내밀어서 토리 의사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겠다.
토리가 알아서 내 품으로 들어올 때까지 난 할 수 있다...!
4. 눈싸움 ...스토커짓 금지
눈 마주치면 눈을 깜박이거나 피한다.
눈키스를 하는 게 아니라면, 뚫어져라 쳐다보지 말자!
자꾸 눈 마주치지 말고 내 할 일 하자!
토리가 어디있든 용건이 없으면 찾거나 쫓아다니지 않는다.(집을 나간 게 아니라면)
5. 귀염둥이랑 많이 놀기❤️ 외롭게 하지 않기❤️ 대화나누기
이거는 지금도 잘 하고 있다. 일 끝나고 피곤해도 동생이 집만 비우면 후다닥 달려가서 10분이든 30분이든 같이 시간보내고, 토리 보려고 아침 일찍 일어난다. 규칙적으로 먹이고 물도 갈아주고 화장실도 치워주고 눈꼽도 떼어 준다. 하루에 한 번 양치도 잊지않고 꼭 한다. 시간 정해서 열심히 놀아주고 좀 질려하면 재밌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한다.
매일 아침 동생집 비밀번호를 누를 때, 토리가 야옹하고 현관까지 마중을 나온다. 그러면서 길고 높은 소리로 냐아아옹-냐오옹하면서 엄청 뭐라고 한다. 빨리 와서 나를 쓰다듬고 예뻐해달라면서 운다. 내가 잠깐 손만 씻을게, 잠깐 물 한 잔만 할께 하면서 딴짓을 하면 또 길고 높은 소리로 냐아아아아아아앙!!! 하면서 당장 이리오라고 뭐라고 한다. 한참 만져주고 쓰다듬어주고 엉덩이도 두드려줘야 한다. (나야 좋지)
심심하면 놀아달라고 야옹야옹 울고, 밥 때가 되면 싱크대 앞을 왔다갔다 하거나 올려다보면서 맛있는 것 좀 줘보라고 야옹야옹 운다. 재밌게 놀다가 내가 끝이라고 하면 알아서 쉬고, 맛있는 거 준다고 습식캔 따고 있으면 꼬리를 부르르르 떨면서 좋다고 내 손에 머리를 콩 박고 볼을 부빈다.
내가 이 모든 것들을 그만두면 이 고양이는 아마 지금보다 조금 덜 행복해지겠지.
그리고 이젠 이 고양이와 보내는 시간이 없다면 나도 조금 덜 행복해지겠지.
나랑 토리는 아주 좋은 친구다👍🏻
나도 사람인지라 토리랑 노는 게 가끔 벅찰 때가 있다.
음...근데 생각해보니까 토리도 날 벅차할 때가 있다...쌤쌤이니 됐네. 해결.
규칙적으로 놀아주고 고양이가 외롭지 않도록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건 아주아주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사이가 좀 멀어졌어도 여전히 날 반겨 주고 내 치근덕댐을 받아주는 이유가 그나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서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하자!
당분간 5가지를 성실하게 이행해서 멀어진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야겠다.
곧 겨울이 올텐데 찰싹 붙어있으려면 지금부터 작업(?) 해놔야지...!
세상 모든 집사들 화이팅💪🏻💪🏻
* 이 외에도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들이 많이 있습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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