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1회차 후기

어깨, 척추, 골반 엑스레이 찍고
속전속결로 3/11에 도수치료 예약을 했다.
그런데 3/8에 코로나 신속항원검사하고 양성에 걸려버린 나.

예약 미루고
한동안 코로나로 고생하다가
3월 말에 겨우 기운차리고 다시 예약했다.

병원은 정형외과 진료받는 곳과 도
수치료 받는 곳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처음 예약할 때
알아오라고 하던 것들이 있었다.


도수치료 예약상담이 가능한 명함과 함께
작은 종이를 스테이플러로 찍어줬다.
(보험 관련 내용은 따로 정리할 생각이다.)

난 치료받으러 가기 전에
보험 어플을 깔아서 보장내역 확인하고
따로 전화해보지는 않았다.

코로나로 거의 2주간 침대 위에서 살다시피 했더니
원래도 안 좋았던 몸뚱이 상태가 최악을 달려서
기대하면서 도수치료를 받으러 갔다.


예약날 병원에 가니까
데스크에서 도수치료 코스를 보여줬다.

도수치료 + 체외충격파
A) 도수 30분 + 체외충격파 - 가격
B) 도수 45분 + 체외충격파 - 가격
C) 도수 60분 + 체외충격파 - 가격

도수치료
A) 도수 30분 - 가격
B) 도수 45분 - 가격
C) 도수 60분 - 가격

체외충격파를 같이 받으면 금액이 훨씬 더 비싸길래
체외충격파가 뭐냐고 물었더니
염증이랑 통증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거라고 했다.

통증이 있으면
체외충격파도 하는 게 좋다면서
같이 하는 걸 추천했다.

내가 좀 긴가민가해하니까
뭘 선택하든 실비보장으로
내가 내는 금액은 같을거라고
열심히 설명하심.

아픈 부위가 많아서
60분+체외충격파 코스를 받으면 좋은데
처음이니까 45분+체외충격파로 받으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돈을 내가 안 낸다고 해도
이게 맞나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처음이니까 추천하는대로 하기로 함.

치료 들어가기 전에
도수치료사분한테 이것저것 질문하고
궁금한거 물어보라고 얘기해주셨다.

나는 여자 도수치료사분이셨다.
의료행위에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남자 치료사분일 때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깨랑 가까운 가슴 윗부분이나 배, 골반을 만지며 근육을 풀어주는데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불편할 수도 있지.

그치만
치료받다보면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수치료사분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잘생겨서
첫눈에 반한다 해도 치료하다보면
애정이 팍 식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번 정도 울컥해서 눈물 찔끔했다.
아니 진짜 울컥했다고...
왜 이렇게 아파?

시원한 느낌 같은 건 없다.
그저 고통뿐.
이게 치료인가 고문인가.


허벅지부터 근육을 풀기 시작하는데
아픈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건지
엄청난 두통이 왔다.
치료 내내 몸이 아픈 것만큼 머리도 아팠다.

그와중에도
치료사 분께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몸 관련 도움이 되는 얘기도 듣고
45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치료받았다.

어깨는 바로 뻐근하고 땡기는 게 사라졌고
왼쪽 허벅지랑 골반은 솔직히 전혀 달라진 느낌이 없었다.
그치만 3년을 묵혀둔 통증인데
하루만에 해결되는 것도 어불성설이지.

무튼 누워서 치료받는데다
목 치료할 때 뭘 발라서 머리 다 뻗쳐있고
다 끝나니까 사람이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쪽 벽면에 거울이 크게 있어서
그런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곧바로 체외충격파를 받았는데
허벅지에 쏘자마자
갓 잡은 생선처럼 비명지르며 펄떡거렸다.
너무 아파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하니까 치료사님이 강도 줄여주셨다.
배랑 허벅지에 받았고 금방 끝났다.
배는 느낌이 안 오는 것 같다가 특정 부위에 맞으니까
꼬리뼈 쪽에 찌릿하는 느낌이 와서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일반 물리치료까지 받고 마무리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보니까
결제할 때 서류를 떼는 건지, 뭐 어떻게 하는건지
두근두근거리면서 수납하러갔는데
깔끔하게 결제하고 카드랑 영수증 받고 나왔다.

카드에 19만8100원 찍혀있는데
비싸긴 더럽게 비싸다고
어쩔 수 없이 생각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예약날짜 잡을 때
보통 어떤 주기로 치료를 받는지 물었더니
초반에는 3일 간격으로 많이들 받는다 그래서
4/2일로 예약했다.
(3/29 화요일 - 4/2 토요일)


<짧은 후기>
도수치료가 너무 아파서 충격적이었다.
그 날 하루종일 두통이 있어서 힘들었다ㅠㅠ
내 몸뚱이는 쓰레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