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회계 자격증을 땄다.

딴지는 꽤 됐는데
난 게으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격증 따려는 이유는
백수라 시간은 많고
그렇다고 놀고먹고 잘 수도 없으니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지금은 혹 도움이 안 된다고 해도
이 경험 자체로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1. 시험 신청
시험 신청은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따로 기간이 있다.
'한국세무사회 국가공인자격시험'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세한 시험안내가 되어 있다.
시험신청이 박 터진 다는 건
시험에 관해 검색해보면서
알고 있었는뎈ㅋㅋㅋㅋㅋㅋ
알면 뭐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청하는 걸 깜빡해서
그냥 자버렸다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아침 눈 뜨자마자
생각나서
신청하려고 봤더니
일반 회차는 이미 마감됐고
다행히 특별 회차가 있어서
후다닥 신청.
아마 내가 사는 동네가
아무래도...
인구수가 많지 않다 보니^^
집에서 차 타고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2. 시험공부
사실 시험을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우유부단해서.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맛만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유튜브에서 '박쌤 전산회계' 인강을
교재 없이 보게 됐다.
대학교 1학년 때 전공필수로 회계원리를 배웠었지만..
그게 언제 적이야...
수포자로서 지금 현재
사칙연산도 가끔 헷갈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을 보면 1급을 볼 생각이었지만
쫄보는 2급 인강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할만한데...?! 꽤 재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몹시 잘못된 생각)
한 3주 정도
이론이랑 프로그램 다루는 방법만
들어두고
고민 끝에
1급을 신청하고
교재도 주문했다.
교재는 에듀윌 전산회계 1급
이론편+실무편+최신기출 다 있는 걸로 했다.
그리고 인강은 유튜브에 '박쌤 전산회계'를
계속 이용하기로 했다.
근데 막판에 가서는
2급 꼼꼼하게 들어둔 걸로
1급 교재를 혼자서 열심히 독학하는
방향으로 공부했다.
인강을 듣는 게
개인적으로는 꽤...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점 인강에서 멀어지고
공부 의욕도 줄어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지
왜 그렇게 된 거지...
전산회계 교재보다
회계원리 교재를 보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때 했었다.
노베이스나 다름없는 나한테는
이론 교재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달까ㅠㅠ
그렇게 하루에 2시간도 채 공부를 못하다가
시험 보기 대충 열흘 전쯤에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는
ㅋㅋㅋㅋㅋㅋ
그래, 되든 안 되는 전날까지
열심히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기출문제를 파기 시작했다.
이론이 30이고 실기가 70이기 때문에
실기 위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론은 과감히 다 포기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인강 듣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물론...
하루가 멀다 하고 머리를 쥐어뜯고
입에서 나오는 좀비 뺨치는 앓는 소리에
점점 수척+엉망진창이 되어가는 몰골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태는 나빠져갔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였달까...?
응 나한테만 보이는 불투명한 희망★
기출문제는 심지어 다 풀지도 못했다.
너무 늦게 정신 차린
내 죄지 뭐...
암튼 하루 다섯 시간 전후로 공부했었고
기출 한 4회 정도 풀었나?
한 번은 60점대 나머지는 73점이 나왔었다.
70점 이상 맞으면 합격이었지만
유튜브 강의에서
80점은 넘어야 안전하다고 해서 불안했음ㅠㅠ
그치만 이론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ㅠㅠ
3. 시험 당일
첫 시험이라
어떻게 보는지를 몰라서
긴장으로 두근두근했는데
지시대로 USB 받고
종이 시험지 받고
프로그램에 이론+실기 답 입력하고
저장하고
내 시험 끝나면
휘리릭 나오면 끝!
공부는 마음에 차게 못했지만
그래도 시험 열심히 봤다.
그리고 막판에 실기공부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 X 3000
기출문제 푼 것도 정말정말
잘했다는 생각 X 3000
자격증 시험은...
이래저래 해도 기출문제가 답인건가..
집에 오는 길에
에듀윌에 가채점 답 뜬 걸로
공원 벤치에
불쌍하게 쭈그려 앉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점을 해봤는데
71점이 나왔었다.
기억에 의존해
애매한 건 다 틀렸다고 체크했고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기운이 없ㅇ...없....
없을 뻔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영화 보고 낮술 할 생각에
신나서 집으로 날아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 끝난 날이 제일 좋지.
다 필요 없고
진정한 자유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시험 결과
결과가 한 10일 정도 뒤에 나왔다.
점수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83점이었나?
그랬다.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오잉?

기분은 좋았다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합격 못 할 줄 알았는데
합격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ㅠㅠㅠ
대학 합격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ㅠㅠㅠㅠ
진짜로ㅠㅠㅠㅠㅠ왜 진짜 좋은 거냐고ㅠㅠㅠㅠ
나도 그게 싫다ㅠㅠㅠ
얼마나 인생을 날로 먹으면서 살았으면ㅠㅠㅠ
그냥 지레 에이 안해- 놔버리지 않고
끝까지 뭘 잡고 있었던 것도
그렇게 하니까
그래도 합격을 하네 -했던 것도
좀 늦되긴 했지만
나한테 정말 중요한 경험이 됐다.
앞으로도
무슨 침대에 들러붙은 진드기처럼
누워서 유튜브 보고 이런 거에
빠져있지 말고
뭐든 조금이라도
꾸준히 생산성 있는 걸 하자고
8월 26일쯤 마음먹었더랬지...
마음먹는 거야... 항상 어렵진 않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ㅋㅋㅋㅋㅋ
사실 이 나이에 이런 자격증 하나가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비관적인ㅋㅋㅋㅋ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있긴 하다.
근데 이게 시작이고
첫발을 뗀 거라고 달리 생각하면
마음이 아주 풍족해진다.
전산회계 1급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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