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도 그랬다.
에버랜드에서 티익스프레스 탄다고
줄 서서 올라가는 내내
무섭다. 타지 말까. 아냐, 재밌을 거야.
무섭다. 타지말까. 아냐, 탈거임.
아, 무서워. 이젠 뒤에 사람이 많아서 되돌아갈 수도 없는데.
어쩌지. 아. 아.
아.
끼야아아아아아아악!
언제 그랬냐는 듯 놀이기구에서 내려서는
미쳤다!!!! 또 타자!!!!!

를 외쳤었다.
이번에도 쓸데없이 겁이 많은 나는
단계를 거쳐 고민을 했다.
1. 백신을 맞을까 말까
2. 백신 맞는 날을 미룰까 말까
3. 화이자냐 모더나냐
심지어 3번은 고민한다고 내가 어쩔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결과
접종 날짜는 내 혼란한 정신상태가 반영돼서
9월 15일 → 10월 2일 → 9월24일(금) 로 최종 결정.
좋아.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난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
많이 먹고...많이 잤다...!!! (쓸데없이 비장)
마인드 컨트롤 해봤지만
.......사실 추석 연휴 때
날짜 바꾸려다 실패했다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예약 병원은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고
얼떨결에 예약 변경에 실패해
주사를 맞게 됐다.
얼마나 맞기 싫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약 변경 실패하고
백신 접종 성공해버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까지 간 이상 읽으나마 나한 동의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했다.
작은 병원이라 한적했고
좀 앉아 있으니까
백신 접종자들에게 보라색 이름표를 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왠지 목에 걸기 싫어서 들고 있었더니
진료실 들어갈 때 목에 걸으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의사 선생님이 주사에 알레르기나
부작용 있었냐고 물어서
곰곰이 신종플루 때 예방 접종을 떠올리고
잘 기억 안 난다고 했더니
의사쌤은 쿨하게 무시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례적인 설명을 하셨고
한 30초도 안돼서
바로 주사 맞으러 맞은편 주사실로 고고.
난 주사를 잘 맞는 편이다.
피 뽑는 것도 잘 뽑고
피 뽑는 과정도 다 잘 본다.
일상적인 경험이 아니라 짜릿하다..........
.........?
?
?
?음?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
한 2주 전에 항생제 주사 맞을 때는
엉덩이에 주사기 꽂힌 채로(?) 한참 주사를 맞았고
맞는 와중에도 통증이 있었던 데다
지금까지도 약하게 그 느낌이 남아있어서
백신은 맞을 때 되게 아플까 어떨까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긴 맞는 건가...!!!!!
하고 있었는데
엥
주사액을 넣긴 넣은 건지
주삿바늘은 그냥 팔에 쓱 들어갔다 나왔고
끝난 건지도 모르게 접종 끝.
그리고 순식간에 내 손에 들려진
종이 한 장이랑 20분 타이머.

항상 이런 식이지...
엄청난 설레발 뒤에
허무할 정도로 평온한 결말.....
그래도 맞은지 얼마 안 됐으니까!!!
안심할 수 없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5층 대기실로 올라갔다.
이렇게 마련된 대기실은
일반 병실에 침구를 빼두고
의자를 여러 개 놔둔 곳이었다.
생면부지 사람들이랑
숨 막히도록 고요한 곳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들여다봤다가....
괜히 안내사항 종이도 들여다봤다가
멍도 때리다 보니
20분 뚝딱뚝딱.
몸상태는 주사를 맞기 전과 후 동일.
타이머 반납하고 혹시 모르니까
종이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평온하게 귀가했다.
오늘이 맞은 지 5일째 날인데
9/24(당일) : 주사 맞은 팔 통증. 멀쩡. 내 몸이 튼튼해서 오히려 기분 좋아. (타이레놀 안 먹음)
9/25 : 팔 통증. 넘모 아픔. 멀쩡. (타이레놀 안 먹음)
9/26 : 사그라든 팔 통증. 멀쩡. (타이레놀 안 먹음)
9/27 : 갑자기 피곤함. 미열 있음. 뭔가 가슴도 아픈 것 같은 느낌. 그치만 느낌은 느낌일 뿐. (타이레놀 먹음)
9/28 : 다시 멀쩡.
결론은 멀쩡하다는 것.
음. 멀쩡하긴 했는데
접종 이후 3일 동안
갑자기 열이 올랐다가
또 괜찮았다가
갑자기 또 엄청 더워졌다가
또 괜찮았다가 하는 게 좀 있었다.
훅훅 더워졌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했던 게
제일 불편했던 증상임.
무튼 개인적으로 큰 스트레스였던
백신 1차 접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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