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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내돈내산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

by 노을sunset 2021. 9. 28.

 

 

어렸을 때도 그랬다.

에버랜드에서 티익스프레스 탄다고 

줄 서서 올라가는 내내

무섭다. 타지 말까. 아냐, 재밌을 거야. 

무섭다. 타지말까. 아냐, 탈거임.

아, 무서워. 이젠 뒤에 사람이 많아서 되돌아갈 수도 없는데.

어쩌지. 아. 아.

아.

끼야아아아아아아악!

 

 

언제 그랬냐는 듯 놀이기구에서 내려서는

미쳤다!!!! 또 타자!!!!!

를 외쳤었다.

 

 

 

이번에도 쓸데없이 겁이 많은 나는

단계를 거쳐 고민을 했다.

1. 백신을 맞을까 말까

2. 백신 맞는 날을 미룰까 말까

3. 화이자냐 모더나냐

 

심지어 3번은 고민한다고 내가 어쩔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결과

접종 날짜는 내 혼란한 정신상태가 반영돼서

9월 15일 → 10월 2일 → 9월24일(금) 로 최종 결정.

좋아.

혹시라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난 행복한 연휴를 보냈다....!!!

많이 먹고...많이 잤다...!!! (쓸데없이 비장)

 

마인드 컨트롤 해봤지만

.......사실 추석 연휴 때

날짜 바꾸려다 실패했다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예약 병원은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었고

얼떨결에 예약 변경에 실패해

주사를 맞게 됐다. 

얼마나 맞기 싫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약 변경 실패하고

백신 접종 성공해버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까지 간 이상 읽으나마 나한 동의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자리에 앉아 대기했다. 

 

작은 병원이라 한적했고

좀 앉아 있으니까

백신 접종자들에게 보라색 이름표를 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왠지 목에 걸기 싫어서 들고 있었더니

진료실 들어갈 때 목에 걸으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

 

 

의사 선생님이 주사에 알레르기나

부작용 있었냐고 물어서 

곰곰이 신종플루 때 예방 접종을 떠올리고

잘 기억 안 난다고 했더니

의사쌤은 쿨하게 무시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례적인 설명을 하셨고

한 30초도 안돼서 

바로 주사 맞으러 맞은편 주사실로 고고.

 

 

난 주사를 잘 맞는 편이다.

피 뽑는 것도 잘 뽑고

피 뽑는 과정도 다 잘 본다.

일상적인 경험이 아니라 짜릿하다..........

 

.........?

?

?

?음?

 

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

한 2주 전에 항생제 주사 맞을 때는

엉덩이에 주사기 꽂힌 채로(?) 한참 주사를 맞았고

맞는 와중에도 통증이 있었던 데다

지금까지도 약하게 그 느낌이 남아있어서

 

 

백신은 맞을 때 되게 아플까 어떨까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긴 맞는 건가...!!!!!

하고 있었는데

 

 

주사액을 넣긴 넣은 건지

주삿바늘은 그냥 팔에 쓱 들어갔다 나왔고 

끝난 건지도 모르게 접종 끝.

 

그리고 순식간에 내 손에 들려진

종이 한 장이랑 20분 타이머.

 

항상 이런 식이지...

엄청난 설레발 뒤에

허무할 정도로 평온한 결말.....

 

그래도 맞은지 얼마 안 됐으니까!!!

안심할 수 없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5층 대기실로 올라갔다.

 

이렇게 마련된 대기실은 

일반 병실에 침구를 빼두고

의자를 여러 개 놔둔 곳이었다.

 

 

생면부지 사람들이랑

숨 막히도록 고요한 곳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들여다봤다가....

괜히 안내사항 종이도 들여다봤다가

멍도 때리다 보니

20분 뚝딱뚝딱.

몸상태는 주사를 맞기 전과 후 동일.

 

 

타이머 반납하고 혹시 모르니까

종이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평온하게 귀가했다.

 

오늘이 맞은 지 5일째 날인데

 

9/24(당일) : 주사 맞은 팔 통증. 멀쩡. 내 몸이 튼튼해서 오히려 기분 좋아. (타이레놀 안 먹음)

9/25 : 팔 통증. 넘모 아픔. 멀쩡. (타이레놀 안 먹음)

9/26 : 사그라든 팔 통증. 멀쩡. (타이레놀 안 먹음)

9/27 : 갑자기 피곤함. 미열 있음. 뭔가 가슴도 아픈 것 같은 느낌. 그치만 느낌은 느낌일 뿐. (타이레놀 먹음)

9/28 : 다시 멀쩡.

 

결론은 멀쩡하다는 것.

음. 멀쩡하긴 했는데

접종 이후 3일 동안

갑자기 열이 올랐다가

또 괜찮았다가

갑자기 또 엄청 더워졌다가

또 괜찮았다가 하는 게 좀 있었다.

훅훅 더워졌다가 말았다가를 반복했던 게

제일 불편했던 증상임.

 

 

무튼 개인적으로 큰 스트레스였던

백신 1차 접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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