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5일. 동생이 고양이를 데려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
코리안 숏헤어 치즈냥이다. 남의 고양이도 귀여워 죽겠는데, 동생이 데려온 고양이는 얼마나 더 귀엽던지.
내 동생이 키우는 고양이니까 내 동생의 동생인거야. 우린 가족인거야...!
ュ렇つㅓl へㅏ己б⊙ㅔ 빠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는 따끈따끈하고 부드럽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스트링치즈처럼 쭉쭉 늘어난다. 사랑스럽다.
또 고양이는 애옹야옹하고 가느다랗게 운다. 사랑스럽다.
또 대략 5개월된 고양이는 이가 간지러운건지 뭔지
쓰담쓰담 끝에 항상 내 무릎이나 발가락이나 다리를 문다. 아프다. ...사랑스럽다.
처음 동생집에 혼자 토리를 만나러 갔을 때, 무서워하지는 않을까 놀라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영상으로 다져진 이론집사로써 보러가는 걸 꾹 참아보려고 했지만, 하루도 안되서 포기했다.
고양이는 못 참지.
우려와는 다르게 토리는 첫만남부터 달려와서 폭 안겼다.
나한테 부비부비도 해주고 만져도 피하지도 않았다.
내가 옆으로 누우니까 내 앞쪽에 자기도 누웠다.
아. 정말.
너무 귀여워!
토리는 스트릿출신이었는데 이렇게 순하고 예쁘다니. 사랑스럽다.
포악했어도 사랑스러웠을거야.
토리는 머리가 정말 콩알만하게 작았다.
그리고 주둥이만 카페라떼에 푹 담궜다 뺀 것처럼 노란점이 입가에 있다. 사랑스럽다.
얼굴이 작아서 귀가 토끼처럼 커보였다. 사랑스럽다.
코가 크고 길쭉한데 사랑스럽다!
토리가 온 이후 10월말인 지금까지 동생집에 가지 않은 날이 손에 꼽는다.
매일가서 궁댕이 토닥토닥해드리고
턱도 긁어드리고 감자캐고 물도 새로 세팅해드리고
열심히 놀아드리고 간식도 드린 뒤 귀가하는 착실한 삶.
내가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성실히 제 2의 집사 노릇에 푹 빠져버렸다.
물론 본가에 있지는 않지만, 동생집이 가까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귀여운 분홍코 고양이 토리😍
잘 해줄거다.
잘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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