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서울에서 놀았다.
사람 많은 거 질색하지만
일단 서울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는 건
각오한 바니까ㅋㅋㅋㅋㅋ
버스 타고 지하철 2번 갈아타고
서울숲역 5번 출구 앞에 내렸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아도
토요일만큼 많지는 않았다.
날씨도 많이 풀려서
꾸역꾸역 껴 입은 게 무색하게
더워 죽는 줄 알았다ㅠㅠ
처음으로 간 곳은
구욱희씨😁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나온다.
쿠키랑 스콘 등을 판매하는 카페인데
이름이 귀여워ㅋㅋㅋㅋㅋ
KOO WOOK HEE라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글씨체의
영어로 쓰여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너무 귀여웠다😊
쿠키집 이름이 쿠우키인 거잖아ㅋㅋㅋ🧡
나혼산 박세리 편에서
박세리가 구매한 쿠키와 스콘 등에
'세리픽'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나는 카라멜 로투스 쿠키 하나 포장하고
얼그레이 스콘(세리픽) 을 시켰다.
음료는 로즈힙 차를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엄청 진할 줄 알았는데
맛이 나는 물 느낌이었다.
얼그레이 스콘은 진하고 맛있었음😋
카라멜 로투스 쿠키 가격 5300원.
이건 내가 따로 계산해서 가격을 안다ㅋㅋㅋ
다른 건 한꺼번에 계산에서 패스.
우리 일행은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2~3자리 정도 있었다.
앉은 지 얼마 안돼서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는 건 비밀...
뒷 테이블에서 놀라서
그런 날 보고 OMG하고 외쳤다는 것도 비밀...
뒷 테이블 무려 4명이서
날 걱정해줘서 고마웠다.....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너무 창피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
괜히 의자탓 했다는 것도 비밀.....
아니 저 의자가 이상하게 막 약하네...응...
일행이 시켰던 솔티 카라멜 스콘도 맛있었다.
나머지 하나는 쑥 스콘이었는데
향이 강할 것 같아서 안 먹어 봤다.
...사실 쑥 맛 내 스타일 아녀...😗
다 먹고 한참 수다 떨다가
일행이 예약해 둔 술집으로 이동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어서
몹시 좋았다👍🏻👍🏻
여긴 서울숲역 5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가게가 보인다.
술집 이름은 노가리마켓
1층 벽면에 정직하게 노가리라고 쓰여 있다.
1층, 2층 그리고 루프탑인데
여기 루프탑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애초에 예약한 일행은
이미 한 번 왔다가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온 거라고 하는데
캠핑 안 가고 캠핑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한다.
난 그냥 오 그렇고만 하고
텐트들 사이에서 우리가 예약한 텐트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오우와우
캠핑용 의자 6개랑 테이블에
조명, 히터, 숟가락, 담요 기타 등등
다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내부가 생각한 것보다 넓었다.
히터를 트니까 진짜 따뜻했고
사람들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안 보이고
의자가 그렇게 안 생겨서는
드러눕고 싶게 세상 편한 데다가
조명 은은하지
다른 텐트에 있는 사람들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어쨌든 우리끼리만 있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텐트 앞 귀여운 고양이 손님까지...💛🧡
미안하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줘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그냥 인사만 했다.
일행들은 새로를 먹는다고 했고
난 원래 감기 끝물이어서
그냥 음료 먹으려고 했는데
하이볼 보고 결정 바꿈...^ㅇ^...
소주는 안되지만 하이볼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안일하고도 논리 없는 선택...
술 끊은지 오래돼서 몰랐는데
새로는 제로 슈거 소주라고 한다😶
들어올 때 3명이니까 각 1메뉴씩
메뉴 3개는 주문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이 날 밥을 안 먹어서
술안주로 스팸 김치볶음밥을
골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볶음밥이라니...
사실 술안주고 뭐고 햇반 골랐다가
정신 차리고 선회한 게 저 메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노가리랑 어묵탕.
맛있었다.
나중에 리뷰이벤트로
닭튀김도 먹었다.
아, 여기는 전화로 주문을 하는 게
특이했다.
난...좀 귀찮을지도...
카페에서부터 수다를
어마어마하게 떨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10시 30분이래서 후다닥 나왔다.
내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
왜 10시 넘었는데?
난 딱히 들어와서 앉아서 밥 먹고
얘기 좀 나눴는데 시간 왜 이렇게 간 건데?
텐트가 정말...무시무시한 것 같다.
그리고 보낸 시간이 무시무시하게
즐거웠던 것도 있고😊😁
아무튼
일요일은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일행집에서 꿈나라 고속열차zZzZzZ
다음날 일어나서 아점으로
돼지김치찜ㅋㅋㅋㅋㅋ을 먹었다.
일어나자마자 먹는
내 생에 첫 김치찜이었는데
몹시 잘 들어가고
밥 한 공기 뚝딱 비움
장하다 내 위장!
뭐 하나 아쉬운 게 없었던
나한테는 완벽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일행 중 한 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좀 멋있는 건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더 멋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진심으로 감탄했던 모먼트가 많았다는 거.
그것도 이번 서울행에서
무척 귀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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